좋은사람들 흥신소탐정 인천 불륜 남편외도 증거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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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비올레와 여주네 삼인방이 술자리를 가졌다. 지민도 처음으로 합석한 날이었다. 슬슬 여름도 다가오는 시점이라 자연스레 휴가 얘기가 오가며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그곳에 여주, 태형, 정국 그리고 석진, 윤기만이 알게모르게 긴장감이 돌고있었다.여주와 태형을 제외하고는 다들 평소같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태형은 술을 마시느라 여주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정국이 여주를 챙기는 것도 신경 못쓰는 중에 석진과 윤기가 아무리 눈치를 줘도 정국은 그 눈초리를 무시하곤 대놓고 여주를 챙겼다. 지민도 여주 곁에서 술자리를 즐기면서 태형과 정국에 대한 수상함을 슬슬 느꼈다. 4월 말 어느 날. 지민의 집에 놀러간 여주가 곧 지민의 전시가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민이 여주에게 비올레 식구들과 여주네 삼인방을 위해 VIP티켓을 건넸다. [여주]"이렇게 많이 줘도 돼..? [지민]"내 전시인데 뭐. 지민의 당당함에 오올- 박쥐민~~ 하며 왜 자기가 더 떨리냐며 맥주를 마셔댔다. 기분이 좋아보이는 여주에 지민이 계속 눈치를 보다 요즘 태형씨랑 어떠냐고 물었다. 지민에게도 태형과 싸운 걸 말하지 않은 여주가 대뜸 그의 질문에 놀라자 헤어진거냐 물었다."그건 아닌데.. 처음으로 싸운게 좀 크게 났어. "왜? "그때.. 우리 집 일로 태형이가 많이 서운해했더라. 그러곤 그날의 상황을 얘기하니 지민은 당연히 여주의 편이었지만 남자로서 태형이 이해된다 말했다."빨리 화해하고 태형씨랑 같이 전시회 와. 다른 사람이랑 오지 말고. 지민의 말에 움찔한 여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마저 마셨다. 그 후로 여주는 차마 정국의 이야기까진 할 수 없어 술만 거하게 마셨고 게스트룸에 자려고 누웠는데 어떻게 안건지 정국이 톡을 보냈다. 누나 내일 뭐해요? 나 내일 쉬는데! 표정이 보이는 듯한 그의 톡에 여주는 별일 없다며 그와 저녁 약속을 잡았고 뒤늦게 떠오른 태형의 얼굴에 전화를 할까 했지만 며칠 전 카페에서 보았던 얼굴이 여직 굳어있어서 용기를 내지 못하고 두 눈을 감았다.다음 날, 지민과 브런치를 먹고 집에 가서 쉬다가 정국을 만나러 갔다. 평소보다 수수한 모습이었지만 정국은 만나자마자 예쁘다며 꽃을 선물했다. 보라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튤립이었다."오는데 눈에 띄길래. 누나 생각나서 바로 데려왔어요. 어때요? 예쁘죠? 코를 찡긋거리며 수줍은 듯 웃는 정국이 예뻤다. 자신이 들고있는 꽃보다 훨씬 시선이 가고 밝고 환한 아이였다. 가요. 이젠 자연스럽게 여주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나란히 걷는 정국이 여주를 내려다봤다. 눈이 마주치니 심장이 서서히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불안함이 엄습해 땀이 났다. 정국은 아무 의심없이 웃으며 앞을 바라봤다. 여주와 정국은 동네에서 놀며 시간을 보냈다. 정국이 보고싶었다던 가족 영화를 봤다. 코미디가 섞여있어 재밌게 보다가 엔딩장면에 클리셰 범벅인 걸 보고 여주는 아쉬워했지만 정국은 눈물범벅이 되어 영화관을 나왔다. 그의 순수한 모습에 여주가 울보라며 눈물을 닦아주자 말은 아니라고 뭐라하면서 그녀가 닦아주는 손은 얌전히 받았다. 영화를 보고 여주가 자주 가는 이자카야를 갔다. 어서오세요. 사장님의 인사에 저절로 태형과 처음으로 단둘이 술 마신 날이 떠올랐다. 그 후로도 태형과 자주 술을 마시러 온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앞엔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메뉴를 고르는 정국이 있었다. 여주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면서 눈물이 차올라 정국에게 주문을 맡기고 화장실로 향했다.아까 울었어야 할 때는 안나오고 왜 이제 터지고 난리야. 여주가 입 속이 엉망이 될 정도로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다. 화장을 고치고 자리로 돌아가니 술과 간단한 안주가 나와있었다. 애써 웃으며 정국이 맥주를 따라놓은 맥주잔을 들고 짠을 권했다. 챙그랑 소리에 미소를 머금은 정국이 시원하게 들이키는 걸 보고 따라 웃은 여주가 맥주에 입을 데는데, 별 생각없이 입구로 시선을 던졌던 여주는 친구들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오는 태형과 눈이 마주쳤다.지난번과는 달리 룸은 답답할거 같아 훤히 뚫린 자리에 앉은게 잘못이었을까. 아니면, 그와의 추억이 가득한 이곳에 정국과 왔다는 자체가 잘못이었을까. "형! "..둘이 뭐해? "뭐하긴 데이트하지. "..뭐? "아핳, 장난 장난. 저번에 누나가 여기 사진으로 보여줬었는데 내가 가고싶다고 졸라서 누나가 나 놀아주는 중. 괜찮으면 형도 같이 마시자. 이미 사랑을 선택한 정국이었지만 솔직하게 얘기하는건 여주가 싫어하는 일을 알기에 오늘은 넘어가자는 생각으로 평소처럼 태형을 대했다. 태형은 아무것도 모르고 잠깐이지만 정국을 의심한 자신이 한심했다. 합석해도 돼요? 태형이 여주에게 묻자 여주는 눈도 바라보지 못하고 응. 하며 애꿎은 안주를 괴롭혔다.두 남자가 즐겁게 술을 마시는 동안 여주는 기껏 먹은 것들이 얹히고 있는 느낌이 가득했다. 태형은 정국이 느낄 정도로 여주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는데, 정국이 이상함을 느끼곤 혹시 둘이 싸웠냐 물었고 태형이 바로 아니라고 답했다. 여주도 별말없이 물을 마시자 정국도 별거 아니겠지 생각하며 대화 주제를 옮겼다. 한창 술이 오를 때 여주는 참지 못하고 전화 좀 받고 온다고 하며 화장실에서 속을 비웠다. 옆 칸에 있던 여성분이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 끅끅 소리를 내며 울던 여주는 토를 해도 답답한 가슴을 미친듯이 쳐내며 남은 울음을 참았다. 최대한 진정하고 자리에 돌아가 먼저 간다며 인사를 하려했는데 직원이 테이블을 정리 중이었고 태형 혼자 앉아있었다."..정국인? "화장실. "아.. 단둘이 있는게 얼마만인지.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정국이 올 동안 계산을 하려는데 이미 태형이 해버렸단다. 그것마저 미안해서 먼저 나가있겠다며 밖에서 기다리던 여주가 담배를 피우니 두 사람이 식당을 나왔다. 정국이 태형에게 여주네 집에 같이 데려다주자했고 셋이 같이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 정국은 계속 여주에게 말을 걸었고 태형은 뒤에서 폰을 하며 두 사람을 쫓았다.집 앞에 다다르고 헤어지려는데 태형이 정국에게 먼저 가라고 말했다. 정국이 이유를 묻자 따로 부탁할 일이 있어 그렇다며 웃어보였다. 정국은 진짜 싸운건가 싶어 불안했지만 형의 부탁에 알겠다며 먼저 자리를 벗어낫고 태형이 여주에게 컨디션을 물었다."괜찮아. "..거짓말. 누나 지금 목도 다 쉬고 눈가도 빨게요. 토한거 다 알아요. 태형의 말에 여주가 놀라 바라보자 태형은 한층 부드러워진 얼굴로 집에서 얘기 좀 할 수 있냐 물었다. 당황한 여주가 그냥 밖에서 하자고 하니 단둘이 있고싶다 말하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결국 한숨을 내쉰 그녀가 몸을 돌려 앞장섰다.집에 도착해 태형이 사놓은 커피와 차를 준비해 그가 있는 소파에 앉았다. 잔이 움직이는 소리 외엔 정적이 흐르다가 이번에도 태형이 먼저 말을 꺼냈다. 잘 지냈어요? 그의 잔잔한 음성에 다시 눈물이 차오르려하지만 이번엔 잘 참은 여주가 똑같이 지냈다며 그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난 잘 못지냈어요. 하루도 잠을 편히 자지 못했어요. 그의 대답에 여주의 고개가 더 숙여졌다. 태형은 종일 자신을 보지 못하는 여주에게 속상했다. 자신이 너무 어려서 그녀를 힘들게 했다고 생각한 태형은 혼자 반성하고 정리한 생각을 천천히 내뱉었다."저는 누나가 지민씨에게만 기대는게 속상하고 서운해요. 최근 있었던 일이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누나의 크고 작은 모든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게 다에요. 그 무언가가 마냥 어두운 곳으로 나를 이끈다해도 누나에게 향하는 모든 어둠은 나도 함께 하고싶어요. "..... "미안해요, 누나. 누나가 바로 풀자고 했을 때 그러지 못해서.. 누나 마음 아프게하고 괴롭게해서 미안해요.. 이래서 누나가 나 만나는거 걱정했나봐요. 잘 할 수 있다고, 사랑만 주겠다고 해놓고 그것도 못기다리고 애처럼 연락도 안하고 혼자 화났다는 표현은 있는대로 다 하고.. "..아니야. 누나도 태형이한테 잘해준거 없는데 뭐.. 나도 잘못한거 맞고 태형이 너만 미안할게 아니야. 누나도 정말 미안해.. "아니야. 혼자 꿍해놓고 누나보러 말 안해준다고 뭐라한 내가 잘못이죠. "..미안해... 미안해, 태형아.. "...누나..? "...정말.. 정말 미안해, 태형아... 네가 그런 생각하게 만들고.. 내가.. 내가 널 두고 무슨... 하아.. 여주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되뇌였다. 혼자 얼마나 큰 죄책감에 쌓여있었는지 느껴질 정도로 여주는 손까지 떨며 눈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차마 정국에게 흔들리는 걸 말할 용기도 그럴 계획도 없지만 태형의 사랑에 자신이 역겹고 그에게 죄스러웠다.차라리 소리내어 엉엉 울면 좋겠는데 그 예쁜 입술이 망가질 정도로 울음을 참는 그녀를 안아주었다. 정말 그리웠던 그의 품에 안긴 여주는 그제야 소리를 내어 울었고 이 와중에 태형과 정국 모두에게 미안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여주가 구슬피 울자 태형은 자신이 잘못했다며, 앞으론 성숙하게 기다리겠다 말했다. 여주는 그의 품 안에서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그리워했는지, 왜 정국의 사랑을 걷어내지 못했는지 깨달았다. 여주는 태형을 정말 사랑했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 자신의 어둠은 지민을 통해 해결하고, 태형이 미처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정국의 마음을 자연스레 받은 것이었다. 사람이 모든 완벽할 수가 없는데, 당연히 태형이 자신의 모든 희망사항을 스스로 깨닫고 해내줄 수 없는데.그럼 나는 태형에게 그만큼을 해주긴 했을까. 이 아이가 잠 못자고 괴로워할 때 나 좋다는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심지어 입맞춤까지 한 나는... 나는 과연 그의 옆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 여주는 태형을 안지 못했다. 태형이 가득 안아주는 그 품을 자신은 안아주지 못했다. 자신의 더러움이 그에게 묻을거 같아 겁이 났다.그 후로 여주와 태형은 다시 연락을 하며 지내긴 했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는 여주의 요청에 따로 데이트는 하지 않았다. 평일 어느 날, 바쁜 일정이 지나가고 비올레에 찾아간 여주가 식구들에게 지민의 전시회 표를 전달했다.태형과 단둘이 가기엔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된 여주가 삼인방까지 합해 다같이 가자고 일정을 잡았다. 단톡방에서 열띈 회의 끝에 토요일 오후로 약속을 잡았다.지민의 전시회는 수요일에 오픈이었다.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그의 전시회는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언론이 함께했고 뉴스에서는 예술인으로서 국위선양하는 그를 좋게 평가하는 뉴스가 쏟아졌다.연차를 내고 개인 사비로 전시회 오픈 날에 몰래 찾아간 여주는 수많은 기자들 사이에서 인터뷰하는 지민을 보고 새삼 그의 위치를 다시 생각했다. 쉴틈없이 사람을 만나는 지민에 혼자 먼저 전시를 보기로 한 여주가 무언가 낯설지 않은 사진들의 연속에 고민을 하며 보다 어느 사진 앞에 우뚝 멈춰 섰다.지민의 전시 주제는 '소중함:Precious'이었다. 그의 전시회에 걸려있는 사진들은 모두 여주와 함께 한 추억의 장소들이었다. 같이 다니던 초등학교, 처음으로 함께 출사를 나갔던 이름 모를 언덕, 입시학원에서 혼이 날 때면 지민이 데려가던 오래된 오락실, 그가 항상 데리러오던 버스 정류장, 공항, 분식집, 그리고... 비올레.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인지 비올레 옆에 큰 벚꽃나무가 아름답게 휘날리며 영화 한 장면의 시간을 오려낸 듯한 모습이었다. "한여주! 손님들과 인사를 나누던 지민은 매니저가 전달한 꽃의 주인을 듣고 여기저기 그녀를 찾아 헤메다 많이 보던 뒷모습이 보여 다가갔고 그게 정말 여주인지라 놀라 그녀를 품에 안았다. 뭐야, 말도 없이.. 오늘 못온대서 내심 서운했는데 행복하다. 여과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지민의 등을 꼬옥 안아준 여주가 축하한다 말하면 지민은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사진들 다 봤어? "..응. "그럼 눈치챘겠네? 내가 누굴 위해 이 전시를 열었는지. 지민은 뿌듯하고 행복 가득한 얼굴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그의 분에 넘치는 사랑에 여주는 눈물을 머금고 웃어보였다. 지민에게는 항상 과한 사랑을 받는다는 걸 알았고 그가 자신을 이성으로서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기에 지금 엉망이 된 자신이 부끄러웠다.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자신은 정작 너무나도 초라하고 한심하고 쪽팔려서 웃는다는 행위 자체가 죄스러운데 왜 내 곁에 사람들은 그런 나를 이렇게나 정성 가득히 사랑해주는걸까. 그 사랑을 원한 나는 왜 이렇게 망가진걸까."누나 덕분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이렇게 전시회를 열 정도의 추억들이 한가득이야. 물론 이곳에 걸지 못한 곳들이 더 있는데 그건 여기있는 사진들 다 포함해서 따로 인화해서 선물해줄게. 누나가 정말 좋아할거 같아. 행복을 머금은 지민은 빛이 났다. 태형이도 분명 이랬는데. 태형이도.. 이렇게나 빛이 나는 사람이었는데.지민은 자신의 말에 대답없는 여주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누나. 그렇게 감동 받았어? 여주가 너무 놀란거 같아 그녀의 손을 잡으며 물으니 여주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오늘은 정말 울고싶지 않았는데. 나 요새 매일 우는거 같네."..누나. 누나, 무슨 일이야. 응? 왜 울어. "...지민아. "응, 누나. 말 해. 나 여기있어. "지민아, 나... 나 있지.. " 뭐가 그리 두려운지 지민의 손에 잡힌 그녀의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고 그걸 본 지민의 눈에도 눈물이 맺히면,"..나.... 도망가고 싶어, 지민아. 이윽고 눈물이 떨어지며 가장 기뻐야 할 순간에 심장이 서서히 멈출 듯, 여주와 지민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다.결국 지민에게 모든 걸 말한 여주는 그동안 흘린 눈물덕인지 울지도 않고 말을 끝까지 마쳤다. 모든 걸 들은 지민은 혼란스러움에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 와중에 자신도 흔들지 못한 여주의 마음을 흔든 정국이라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자 헛웃음까지 나왔다. 쉽게 결정할 사항은 아니었지만 일단 여주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도망가겠다는 말이 진심인지 먼저 물었다.여주의 도망은 이미 전례가 있었다. 여주의 인생에 정말 큰 사랑을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트라우마까지 생길 정도로 큰 배신을 당하고 일상에 피해가 갈 정도로 삶의 의미를 잃은 여주가 부모님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제주도로 도망간 일이 그 사례였다. 그때 당시 지민은 해외에 있었는데 여주의 소식에 바로 한국으로 들어온 그가 몇 주 동안 밥도 잠도 거의 못자고 혼자 여주를 찾다가 결국 흥신소에 일을 의뢰해 겨우 그녀를 찾았었다. 그때가 지민이 태어나서 가장 크고 오래 울었던 날이었다. 그 후로 자신이 손해를 볼 정도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여주 옆에만 있었다. 지민의 노력에 여주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몇 달을 그와 함께 지내며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도 소리소문없이 도망갈거 같은 여주의 위태로움에 지민이 다시 눈물을 흘렸다. 제발 그것만은 하지 말자며 애원했다. 그의 눈물에 이미 더 울 힘도 없던 여주가 알겠다며 그를 토닥였다. 빛을 잃은 자신의 사랑이 한없이 가여웠다. 이 정도밖에 해줄 수 없는 자신도 가여웠다. 지민은 그녀의 품을 세게 끌어안았다.자신과 떨어지지 않겠다는 지민을 진정시키고 잠시 거실로 나온 여주가 박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몸이 안좋아 내일도 연차를 쓰겠다 말하곤 오랜만에 지민과 밤을 새워 이야기를 나눴다. 지민은 억지로라도 그녀가 현실을 도피하길 바랐다. 도망이 아닌, 자신의 옆에서. 지민의 마음을 아는것인지 여주는 그의 옆에 나란히 누워 머릿 속 가득 어린시절의 한여주와 박지민을 떠올렸다. 그리고 전시회장에 걸려있던 사진들 중 태형과 함께 했던 곳들이 떠오르자 심장이 내려앉았다.지민과의 추억마저 태형이 있었다. 여주도 못느낄만큼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의 사랑이 이미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사진, 짤 문제 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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